정부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자 제작비를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국내 OTT 홍보를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인지도 높은 국제행사에서 가칭 ‘글로벌 OTT 어워즈’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정 과제인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3대 미디어’로는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미디어가 선정됐다.
우선 정부는 국내 OTT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수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속 보급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영화·방송에만 적용 중인 제작비 세액공제를 OTT까지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국내에서 지출한 비용에 대해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7%, 대기업은 3% 상당의 세액을 공제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인지도 높은 국제행사에서 가칭 ‘글로벌 OTT 어워즈’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정부 고위급 회담에서 국내 OTT·콘텐츠 기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해외 6곳에 있는 ‘IT 지원센터’에서 시장 조사 등 현지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현지어 더빙이나 자막 제공 자동화 기술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OTT 산업이 발전하려면 내수보다는 해외 진출이 관건이다”라며 “세계적 구매 패턴을 분석하면 이용자가 OTT를 2~4개 정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우리나라가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내 OTT의 글로벌 진출 등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6558억 원인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관련 펀드 운용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나아가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해 콘텐츠 업계 수익 기반을 확충하고 수익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메타버스 육성과 관련,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등 대형 국제행사에서 국내 메타버스 기술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회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청년 개발자 양성과정인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확대한다.
크리에이터 직군 양성과 관련해선 전문성과 직업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크리에이터-기획사(MCN)-콘텐츠 플랫폼 간 수익배분 현황을 조사하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플랫폼 등에서 얼마나 이용됐는지 정보를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주요 플랫폼 사업자가 외국계 업체인 것은 사실이고 정보 공개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향후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기여도가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플랫폼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인 미디어 종사자 권리 보장을 위해 표준계약서 개발·활용을 지원하고 서울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 노무·법률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또 실감형 1인 콘텐츠 기획자 교육 프로그램과 자격증 신설을 추진하고 가칭 ‘1인미디어진흥법’을 제정해 크리에이터 지원을 체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