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D램 매출액이 74억달러(한화 9조9174억원)를 기록하며 전분기(111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33.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D램 시황이 2008년 이후 가장 깊은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삼성의 D램 사업도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세계 D램 업계 매출액이 181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255억94000만달러 대비 28.9% 감소했다고 전했다.

2022년 3분기 세계 D램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이번 분기에 기록한 D램 시장 하락률이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라고 덧붙였다.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감소하면서 D램 공급업체와 수요 업체 간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하락했고,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D램 3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도 43.5%에서 40.7%로 2.8%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경쟁 업체들은 이틈을 타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고 나섰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27.4%에서 28.8%로 1.4%p 높아졌다. 매출은 같은 기간 25.2% 감소한 52억4200만달러지만 점유율은 확대됐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3분기 시장 점유율은 24.5%에서 26.4%로 1.9%p 증가하며 한국의 D램 양강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D램 매출은 48억900만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62억7100만달러 대비 23.3%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 기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므로 지속적인 이익 압박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생산성이 높은 차세대 공정 전환 속도를 늦춰 공급을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