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홍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CJ ENM의 자회사이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1위 업체인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넷플릭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몸값, 환승연애, 임영웅 콘서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3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뛰었다. 콘텐츠 제작비가 늘어나면서 적자 폭도 함께 늘어나고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티빙의 질적 성장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는 43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웨이브(416만명)를 앞서는 수치로, 이용자 수 격차는 매월 늘어나고 있다. 티빙은 올해 상반기까지 웨이브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에 시즌과의 합병 효과가 더해지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티빙의 일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티빙의 평균 DAU는 115만명을 넘었다. 그동안 평균 DAU가 90만명 중후반대인 걸 고려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 몸값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을 티빙 대표. /티빙 제공

티빙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티빙은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유미의 세포들, 환승연애, 술꾼 도시 여자들 등이 대표적이다. 티빙은 연말까지 3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티빙은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공상과학(SF) 드라마 욘더를 내년 상반기 북미와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에 선보이고 다음 달 공개하는 아일랜드를 글로벌 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티빙은 내년부터는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오는 2024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OTT를 거치지 않고 티빙 서비스를 통해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몸값 포스터. /티빙 제공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올해 3분기 티빙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었다고 밝혔지만 영업이익은 200억~3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매출과 콘텐츠 판매가 성장하고 있지만 콘텐츠 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와 올해 티빙은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괄목한 가입자 성장을 기록했다”라며 “성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구축한 만큼 2023년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