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에 걸쳐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사고 영상과 사진, 가짜뉴스 등이 무분별하게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다. 이에 트위터코리아는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정책을 참고하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면서 “민간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다.

30일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앞서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고, 이태원역 삼거리 앞 해밀턴호텔 옆 좁은 골목길에 오가는 사람이 뭉치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는 이와 관련한 영상과 사진 등이 무분별하게 업로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상과 사진에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경사가 진 골목에서 엉켜있는 장면, 십수구의 시신들이 길에 뉘여진 모습, 사고 희생자에 의료진 등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상황 등이 담겨 있다. 이런 영상과 사진에는 이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도 적지 않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압사 사고 사망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 상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밀어’라고 외치며 사고가 커졌다”, “사람이 죽었는데 한쪽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춘다”, “마약을 한 사람이 있다”, “다섯 명의 남자가 사람을 밀치며 사고가 시작됐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대한민국을 게시글로 “트위터의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을 알려드린다”며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정책을 참고해주시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시면 신고해달라”고 했다. 이어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트위터의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에 따르면 실시간 동영상, 프로필 헤더, 리스트 배너 이미지, 커뮤니티 커버 사진에 과도하게 잔혹한 미디어를 게시하거나 폭력 콘텐츠, 성인 콘텐츠 표시가 불가능하다. 또 성폭행, 폭행을 묘사하는 장면도 허용치 않고 있다. 이를 어기면 콘텐츠 삭제 요청, 계정 일시 잠금 처리, 계정 영구 정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트위터는 “민감한 이미지 콘텐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설정→개인정보 및 보안→표시되는 콘텐츠 항목’에서 체크 해제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음 카페’ 공지사항에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사고와 관련된 게시글 및 댓글 작성과 관련해 주의를 요청한다”며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 업로드,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공유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카페’ 공지글에서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