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악화)'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조9828억원, 영업이익 1조65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 속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었고,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하락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라며 "최신 공정인 10㎚(나노미터·10억분의1m)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양품비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개선했으나,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장 악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 출하량이 모두 감소한 탓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줄되,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는 확고해질 것이다"라며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 양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갖춰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시설투자(CAPEX)액은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일정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의 메모리 수급 균형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지난 시간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