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은 어떤 모바일 기술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특히 5G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은 앞으로 통신사들에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가 모두 협력해야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3회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F) 기조연설에서 “5G는 출범 3년 만에 네트워크 구축 면에서나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산업 응용 분야에서 확실한 진전을 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MBBF는 화웨이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세계TD-LTE통신사업자연합회(GTI)와 함께 주최하는 연례행사다.
10월 기준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전 세계 통신사는 약 230개로 총 30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설립해 7억명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날 후 회장은 통신사 수익의 대부분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5G의 빠른 속도와 짧은 대기 시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평균 사용자 데이터 사용량(DOU)을 두 배로 늘렸고,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을 20~40%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후 회장이 ICT 업계에 협력을 강조한 것은 최근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에 이어지고 있는 무역제재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5G가 더 널리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이 전에 겪지 못한 뛰어난 경험을 하게 됐고, 고화질 비디오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5G 네트워크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중국 통신사들은 그들의 네트워크를 틱톡 등 인기 있는 비디오 서비스에 최적화하기 위해 입력 지연을 50% 줄였고 프레임 멈춤 현상도 90% 줄였다는 것이다. 후 회장은 “소비자들은 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게 됐고, 이런 경험은 데이터 소비를 두 배로 증가시켰다”며 “이를 통해 5G 서비스에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G B2B 애플리케이션이 석유 및 가스, 제조 및 운송과 같은 산업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앞으로 통신사 수익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 통신사들은 3000개 이상의 산업 5G 프로젝트에서 34억위안(약 5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수익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후 회장은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혁신적일 뿐 아니라 통신사에 실질적인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G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비스 혁신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5G는 대역폭이 크고 대기 시간이 짧기 때문에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 회장은 “통신사는 소비자들에게 확장현실(X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기업에는 보다 포괄적인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흐름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후 회장은 화웨이가 개발하고 있는 5.5G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5G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통신사 및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5.5G를 개발하고 있다”며 “5.5G의 4가지 핵심 기능은 10Gbps 다운링크, 1Gbps 업링크, 1000억개의 연결 지원, 네이티브 인텔리전스다”라고 밝혔다. 5.5G를 통해 산업 분야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호 LG유플러스 아이돌플러스담당 상무도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최 상무는 “5G 서비스 관련 매출이 2020년 처음으로 10조원, 약 820억달러(약 820억원)를 돌파했다”며 ”5G 마케팅 리더가 되는 것은 단순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그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우리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는 “VR과 AR을 더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해 소비자들이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5G와 관련해 속도, 지연시간, 연결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5G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