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포스터./ CJ ENM 제공

CJ ENM이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 ‘오펜’을 통해 주요 드라마, 도서 흥행작을 선보이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오펜’은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신인 작가의 데뷔를 지원하는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다. 오펜은 창작 지원금, 개인 집필실 제공, 멘토링·특강·현장 취재 지원, 시나리오 영상화, 제작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비즈매칭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오펜을 통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200명의 스토리텔러가 발굴된 가운데 최근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서 등 콘텐츠 업계에서 오펜 출신 작가들의 콘텐츠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CJ ENM 측은 설명했다.

CJ ENM에 따르면 먼저 지난 15일 첫 방송, 2회만에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11.8%의 시청률을 기록한 tvN ‘슈룹’은 오펜 3기의 박바라 작가가 단독 집필했다.

특히 ‘슈룹’은 오펜 교육기간 중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기획·개발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CJ ENM 측은 설명했다. 박바라 작가는 2019년 오펜 교육에서 진행했던 창덕궁 견학 및 역사학자 초빙 교육의 도움을 받아 ‘슈룹’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슈룹’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화령 역을 맡은 김혜수는 “‘슈룹’은 일단 대본이 너무나 재밌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톤 앤 매너가 신선했다.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몰입감이 대단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미스터리 수사극 ‘형사록’은 오펜 2기의 임창세 작가가 집필했다. ‘형사록’ 또한 오펜 교육기간 중 탄생했다. 임창세 작가가 오펜에 몸담았던 2018년 오펜은 서울지방경찰청, 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대본 집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취재 프로그램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감독과 ‘무법 변호사’ 윤현호 작가,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의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집필에 참여한 이봄 작가도 오펜 4기 출신이다. 이봄 작가는 박슬기, 최민호 등 공동 집필 작가진과 함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단순히 몸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그 원인이 되는 마음의 병까지 읽어내는 심의들을 통해 이 시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안겼으면 했다”라고 했다. 이 작품은 2023년 1월 시즌2가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tvN ‘갯마을 차차차’ 또한 오펜 1기 신하은 작가의 단독 집필작으로 알려졌다. 신하은 작가는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펜은 그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주었다”라며 “많은 견학 프로그램과 취재 기회를 통해 다양한 세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당대의 명작을 만들어낸 작가님, 감독님들의 특강을 통해 그들의 인사이트도 공유 받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작가가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마라톤 완주하는 것과 같다”라며 “지치고 힘들 때, 오펜이 좋은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했다.

누적 70만여 권이 판매된 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 역시 오펜 1기다. 김 작가는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져있던 2017년 오펜 1기로 합격하면서 오펜 도움 하에 ‘고스트 캅’이라는 시나리오를 완성, 판권을 판매했다 “오펜은 지속적으로 저작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고 나에게는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게 해준 ‘영화 학교’였던 셈이다”라고 했다.

CJ ENM은 2017년부터 오펜과 인연을 맺어온 김호연 작가가 지금도 주말에 오펜 집필실을 찾아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최근에는 오펜 센터에서 후배들을 위해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특강도 진행했다.

오펜 공모전을 통해 영상화된 작품들도 여러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CJ ENM 측은 밝혔다. 지난 9월 개최된 2022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APAN·에이판)에서 ‘덕구 이즈 백’은 단편 드라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리인간’은 ‘스톡홀름 필름 앤 TV페스티벌’ 최고 피처 필름 부문과 최고 여주연상 부문에서 수상을, ‘파리 필름 페스티벌’ 최고 드라마 부문과 최고 VFX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9년 ‘파고’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물비늘’은 휴스턴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국장은 “오펜이 출범한 지 6년이 된 지금 오펜을 통해 발굴된 200명의 스토리텔러가 TV와 OTT의 경계를 넘나들며 콘텐츠 업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오펜은 K-콘텐츠의 지속적인 열풍에 기여할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전념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