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틴더 10주년 기념 미디어 오픈하우스에서 발언하는 큐 자오 틴더 동아시아 총괄. /이소연 기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틴더와 매치 그룹에 있어 중요 성장 동력이 될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비대면 만남에 열려있는 한국의 Z세대에 틴더는 집중하고 있다. '결혼'이 아닌 '연애'를 원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겠다."

19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열린 틴더 10주년 기념 미디어 오픈하우스에서 큐 자오 틴더 동아시아 총괄은 한국 Z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틴더는 2012년 설립된 미국의 온라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미국의 미디어기업 IAC 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설립됐으며,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은 IAC의 자회사이자 틴더의 모회사로 2015년 상장했다. 현재 매치그룹은 IAC로부터 분사한 상태다.

틴더는 스와이프(화면을 좌우로 밀어 상대방을 고르는 행동)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소개팅 방식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 190개 국가에서 5억3000만건 이상 앱이 다운로드됐으며, 회원의 절반 이상이 만 18세에서 25세 사이다. 틴더는 지난 14일부터 10일간 홍대 스타스퀘어에서 틴더 팝업스토어 '틴더로'를 열고 포토부스, 만남유형테스트 키오스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TV 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며 한국 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큐 자오 총괄은 한국, 일본 및 대만 지역 틴더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7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고 라이브'의 일본 대표로 역임한 이후 지난해부터 틴더 동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틴더 브랜드 캠페인. /틴더 제공

이날 자오 총괄은 "2021년 글로벌 데이팅 앱 사용 현황을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이용이 지난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라며 "이는 43%에 달하는 북미 지역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지만 바꿔 말하자면 이 지역이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임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데이팅 앱 자체를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서 이들을 공략하면 큰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자오 총괄은 "한국 데이팅 앱 이용자의 특징은 어른의 숙제인 '결혼'이 아닌 '연애'를 통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한국의 Z세대는 과거에 비해 연애를 '결혼'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보다는 그 자체가 주는 경험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Z세대의 74.4%가 비대면 데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거나 실제로 만나 데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32.7%에 달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