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입주한 경기도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SK C&C의 카카오에 대한 배상 책임 보험 한도가 7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카카오 측이 입은 사업 피해 규모가 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피해보상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판교 데이터센터 사고 시 입주사에 보상하는 배상 책임 보험과 자사 피해를 보장하는 재물 피해 보상 보험,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 전자금융거래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이들 보험은 현대해상(001450) 등 다수의 보험사가 공동 인수 형식으로 계약했는데, 인명 및 재물 손괴를 보상하는 배상 책임 보험의 한도는 70억원이고 재물 피해 보상 보험의 한도는 4000억원으로 전해졌다. 즉 건물주인 SK C&C가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를 포함한 업체들이 입은 피해를 배상할 경우 70억원 이내에서 한다는 의미다. 재물 피해 보상 보험 또한 보상 한도는 4000억원이나 되지만 이는 SK C&C의 자체 건물 등의 피해만 보상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이용자 보상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내 아이템 및 재화를 보상안으로 제시했고, 멜론은 1500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이용 기한을 72시간 연장하고, 서비스 장애 기간 만료된 캐시도 재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등 카카오 측이 입은 사업 피해 규모만 2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는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사업 피해 규모를 추산한 금액으로, 피해를 입은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지급할 손해배상액까지 포함하면 카카오의 손실 규모는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 고객들에게 먼저 피해보상을 실시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쟁점은 화재 사고 책임이 있는 SK C&C의 배상 범위다. SK C&C의 보험 한도가 70억원에 불과한 만큼 카카오의 구상권 청구 규모에 따라 SK C&C가 직접 책임져야 할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상권 청구 규모를 두고 양사가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