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에게 전화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보상안을 공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화콜 프로그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9년 인수한 대리운전 프로그램 업체 콜마너 프로그램을 말한다. 대리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상을 빌미로 콜마너 신규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오후 5시 대리운전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전체 공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편을 겪고 계신 T 기사님들을 위해 카카오T 대리가 콜마너와 합작해 콜마너 프로그램을 오는 11월 30일까지 무료 지원을 하게 됐다"라고 공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대리운전 프로그램 업체인 콜마너를 인수하면서 카카오T 대리기사가 전화콜 프로그램인 콜마너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콜마너로 온 전화콜을 카카오T 대리기사가 사용하고, 반대로 콜마너 대리기사가 카카오T 대리 호출을 공유하는 '콜 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T 대리기사 일부만 콜마너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대리기사의 콜마너 프로그램 사용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전화콜과 카카오T 앱 호출을 공유해야 기사 배정을 높일 수 있고, 결국 전체 대리운전 호출의 80%에 해당하는 전화콜을 앱 호출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서비스 중단으로 카카오T 대리 호출이 먹통이 되자 대책으로 콜마너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카카오T 대리기사를 콜마너 프로그램으로 유입할 수 있는 동시에 카카오 서비스 먹통에 대한 보상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대리기사를 위한 콜마너 프로그램 무료 지원 보상안을 공유하면서 단서도 달았다. 이전에 콜마너 프로그램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경우 무료 지원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의 보상안 공지를 확인한 대리기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판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상을 빌미로 신규 모집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카카오T 대리기사로 활동하는 A씨는 "카카오는 서비스 먹통 논란 중에도 대리기사 모집에 혈안이 돼 있다"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보상안이 아닌 대리기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 및 지원책이다"라며 "장애 원인을 비롯해 서비스 장애로 인한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후 (보상안을) 별도로 안내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