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입주한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SK그룹 일부 계열사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 메신저로 쓰이는 카카오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업무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직장인들은 급하게 다른 메신저로 전환하거나 전화, 메시지로 대화 수단을 바꿔야 했다.
15일 오후 3시30분쯤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PC 버전은 로그인이 안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등 대부분의 서비스 접속이 안되고 있다. 다음 포털 역시 메인 페이지 접속만 가능하고 뉴스, TV, 쇼핑 등 대다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은 "판교 IDC(데이터센터) 화재 때문"이라며 "현재 차단돼있는 전원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부터 2시간 안에 카카오톡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가 복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에도 약 18분 간 접속이 잘 안되는 등 2018년부터 연평균 4차례 장애가 발생했지만 이날처럼 길게 지속된 적은 없었다.
카카오톡이 월간순이용자 수(MAU) 47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인 만큼 크고 작은 피해가 전국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이영은 씨는 "거래처와 다음주 미팅 관련 업무자료를 주고 받으면서 수정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대화가 끊겨 당황했다"고 말했다.
수제 케이크를 판매하는 20대 박지훈 씨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주문을 받았는데 장애로 주문이 멈췄다. 그는 "급하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주문을 해달라고 공지를 냈다"고 전했다.
택시 중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도 접속이 안돼 주말 나들이에 나섰던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30대 김성은 씨는 "길거리에서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그동안 카카오 앱에 너무 의존했던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이날 공지에서 "판교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검색,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의 서비스 일부 영역에서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복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SK그룹 계열사인 SK렌터카는 접속이 안되고 SK매직몰은 일시불 가전 구매와 다이렉트 렌탈 관련 주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쯤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실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으며 서버실과 전산실로는 옮겨붙지 않았다. 현재 큰 불은 잡혔으며 소방당국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한 상태로, 화재와 관련해 추가적인 상황을 확인한 뒤 전원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SK C&C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안전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진화하고 있어서 입주사 서비스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