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격투게임 e스포츠 대회 파이터즈 스피릿을 주관하는 스피릿제로의 백인수 대표(왼쪽)와 강성훈 디렉터. /스피릿제로 제공

국내 최대 격투게임 e스포츠 대회 '파이터즈 스피릿'이 오는 11월 12일 서울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린다. 파이터즈 스피릿에는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DNF 듀얼 등 격투게임 6종을 겨룬다.

지난 2019년 열린 파이터즈 스피릿에는 10개국 24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로 5회째인 파이터즈 스피릿 2022에는 북미,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수십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지난 11일 파이터즈 스피릿을 주관하는 스피릿제로 백인수 대표와 강성훈 디렉터를 만나 격투게임 e스포츠 산업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파이터즈 스피릿에서는 철권7, 스트리트파이터5,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DNF 듀얼, 더킹오브파이터즈15, 멜티블러드 타입루미나 등 6개 격투게임 대회가 진행된다. 특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와 DNF 듀얼의 경우 각 대회 1등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회 파이널 진출권을 제공해 관심이 높다.

지난 2019년 열린 파이터즈 스피릿 대회 모습. /스피릿제로 제공

두 사람은 국내 1세대 격투게임 플레이어 겸 디렉터다. 백 대표는 그라비티, 네오위즈 등을 거친 10년 경력의 게임 개발자다. 강 디렉터는 격투게임 중계 캐스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격투게임의 매력으로 짧은 대전 시간과 즉각적인 결과, 플레이어와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 등을 꼽았다. 그는 "격투게임은 짧은 시간에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반응이 빠른 게임이다"라며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간편함과 아마추어와 선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확장성 등이 장점이다"라고 했다.

강 디렉터는 "격투게임은 e스포츠의 장르를 다변화하는 데 필수적인 장르다"라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고, 플레이와 시청 모두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격투게임이 활성화되면서 e스포츠 장르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격투게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추산이 힘들 정도로 크지 않다. 선수의 실력은 전 세계 상위권에 맞먹지만, 낮은 관심에 기업 후원이 크지 않아 e스포츠 대회 규모에서 북미, 유럽, 일본 등에 크게 밀린다.

파이터즈 스피릿에서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와 DNF 듀얼 각 1등은 아크시스템웍스가 주관하는 글로벌 대회 파이널 진출권을 받는다. /아크시스템웍스 제공

강 디렉터는 "무엇보다 격투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늘어나야 국내 격투게임 시장을 키울 수 있다"라며 "국내 대회에 10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기 위해서는 일반 플레이어가 늘어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선수와 일반 플레이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격투게임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격투게임 시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을 포함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실력 있는 선수가 많지만 해외 대회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스피릿제로는 올해 파이터즈 스피릿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내년 출시 예정인 스트리트파이터6 시연을 진행한다. 6년 만에 공개되는 스트리트파이터6는 초보 플레이어를 위한 모던 컨트롤 타입을 지원해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