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를 열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인공지능(AI) 비서서비스 ‘빅스비’, 보안솔루션 ‘녹스’ 생태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모바일 경험을 위해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운영체제(OS) ‘One UI 5′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행사가 진행됐다. SDC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개최해, 개발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행사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한종희 부회장 “수많은 기기 네트워크로 연결, 캄 테크 시대 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기기의 직관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의 창의적인 개발자들과 협력해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되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세상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 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유기적 연결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 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빅스비 ▲삼성 녹스 등의 플랫폼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는 300여개 브랜드의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며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은 지난 9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에서 본격적인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했고, 이번 SDC에서는 30여개 파트너사의 전시를 통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소개했다. 삼성은 IoT 통신규격인 ‘매터(Matter)’를 적용한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메타가 적용된 ‘구글 홈(Google Home)’에서도 연동 가능하다.

삼성은 ‘빅스비 홈 스튜디오’ 개발 툴(Tool)도 공개했다. 사용자가 “TV에서 영화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 사운드바, 조명 등 모든 기기를 한번에 최적화돼 작동하는 명령 체계를 홈 스튜디오에서 제작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11월부터 빅스비에 중남미 소비자들을 위한 ‘중남미 스페인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빅스비는 공식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해 왔다. 또 삼성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매트릭스’도 발표했다.

◇ 삼성 TV 플러스, 콘텐츠 확대

삼성전자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의 생태계 확장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24개국 4억 6000만대의 기기에 제공되고 있다.

삼성 TV플러스는 ‘라이언스게이트’, ‘바이스 미디어’와 새로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연말 MBC와 SBS 지상파 채널, 올해 8월에는 MBC 플러스 채널이 추가되는 등 채널 파트너사가 지속 추가되고 있다. 또 최근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해, 개발자들이 광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TV 타이젠 플랫폼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엑스박스(Xbox),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NVIDIA GeForce NOW)와 같은 주요 게임 업체와 협업해 ‘삼성 게이밍 허브(Samsung Gaming Hub)’ 서비스를 탑재했다. 또 최고 화질의 HDR 10+ 콘텐츠를 TV 종류와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콘텐츠 전환 솔루션인 ‘솔트(SALT)’를 적용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 현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사용자 루틴에 맞춘 ‘One UI 5′ 공개

삼성전자는 최신 구글 OS인 ‘One UI 5′를 새롭게 공개했다. One UI 5는 ‘모드 및 루틴(Modes and Routines)’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더욱 향상된 맞춤 설정 기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운동 모드’를 선택하면 달리기나 수영 등을 할 때 모든 알람이 차단되고 보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잠금 화면의 설정 기능도 향상됐다. 비디오를 월페이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잠금 화면에서 손쉽게 시계 및 알람 스타일까지 변경 가능하다. 또 ‘다이나믹 잠금 화면(Dynamic Lockscreen)’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복수의 이미지를 갤러리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본인의 개성에 맞는 잠금 화면을 꾸밀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Bixby Text Call)’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을 경우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되며, 이를 보고 사용자가 문자로 답할 경우 빅스비가 대신해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One UI 5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보다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일 건강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삼성 특화 헬스 개발자도구(SDK)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갤럭시 워치에 탑재되어 있는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BioActive Sensor)’를 활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