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아이폰용 이모티콘 가격을 인상한다. 애플이 이달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앱과 앱 내 유료 콘텐츠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히면서다.
3일 카카오톡 앱 내 공지사항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6일부터 자사 이모티콘 결제용 화폐인 '초코'의 가격을 조정한다. 기존 100개에 1200원이던 걸 1500원으로 올린다는 설명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200개는 2500원에서 3000원, 300개는 3900원에서 4400원이 된다. 단, PC를 통한 웹 결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는 애플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한국, 칠레, 이집트, 일본, 베트남, 유럽 등에서 새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번 변동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현재 1구간(0.99달러), 2구간(1.99달러), 3구간(2.99달러) 등 1달러 간격으로 총 87개 구간을 나누고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가 이 중에서 앱 및 앱 내 유료 콘텐츠 가격을 고르도록 하고 있다. 한국은 1200원(1구간), 2500원(2구간) 3900원(3구간) 등이다. 애플은 새 정책에 따라 오는 5일부터 구간별 가격을 1500원(1구간), 3000원(2구간), 4400원(3구간)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애플은 가격 인상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 여름 맥북 등의 가격을 지역별 통화가치에 따라 올렸던 점을 들어 달러화 강세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넥슨·엔씨소프트 등은 가격을 동결하거나 수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콘텐츠 개당 구매 가격을 이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