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시리즈 고급 모델 2종에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 /애플 제공

애플이 10월 7일 아이폰14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애플은 매년 9~10월에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이때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히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데 애플스토어 개점, 애플페이 출시 등을 추진함으로써 '삼성 텃밭'인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점유율 방어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갤럭시Z플립4의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는가 하면 갤럭시S21, S22에 대해서도 할인에 들어갔다.

◇ 애플, 국내 점유율 30% 목표…아이폰14도 호평

보통 애플의 4분기 한국 시장 점유율은 신작 출시 효과로 연중 가장 높게 집계된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가 출시됐던 2020년 4분기 국내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31%였지만, 2021년 1·2·3분기에는 각각 22%, 17%, 12%에 불과했다. 4분기에만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반짝 상승했다가 떨어지는 것이다.

애플은 1~3분기에도 최소한 20%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이 나오는 4분기 점유율은 40% 수준까지 끌어올려 연평균 점유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7%, 애플 21%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애플은 올해 국내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스토어는 올해에만 명동점에 이어 잠실점까지 두 곳을 열어 총 네 곳이 됐다. 오프라인 판매망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직 애플스토어가 서울에만 있기는 하지만 서울 요충지 곳곳에 애플스토어가 있어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평가받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개장 축하. /트위터 캡처

지난 24일 잠실점 개점 당시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지원사격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의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게 돼 기쁘다"며 개장 기념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고객과 직원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아울러 애플페이도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삼성페이의 편의성 때문에 갤럭시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애플페이 출시로 이 소비자층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아이폰14의 경쟁력이 막강해져 국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자 탈모'로 비판받았던 노치 디자인이 알약 형태로 바뀌고, 4800만 화소 카메라, 위성 통신 기능 등이 탑재됐다. 해외 매체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지디넷닷컴은 "애플은 아이폰14 특히 프로 모델에 최고의 혁신과 업그레이드를 쏟아부었다"며 "외관 변화보다 기능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 스퀘어의 15개 스크린에서 그룹 BTS와 함께한 갤럭시Z플립4 광고 영상을 상영했다.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Z플립4 공시지원금 확대

삼성전자도 서둘러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매년 반복적으로 아이폰 출시에 맞춰, 전작 플래그십(최상위) 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을 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출시된지 한 달도 안 된 갤럭시Z플립4 512GB 모델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10만원 더 인상했다.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을 기존 28만~52만원에서 38만~62만원으로 10만원 올렸고, KT는 최대 8만원 인상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28만~50만원의 기존 공시지원금을 유지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에는 휴대폰 제조사의 장려금과 통신사의 지원금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의 출고가도 인하했다. 최근 갤럭시S21은 256GB 기준 출고가가 99만9900원에서 89만9800원으로 떨어졌다. 갤럭시S21플러스는 119만9000원에서 104만5000원, 갤럭시S21울트라는 145만2000원에서 125만4000원이 됐다. 갤럭시S21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공시지원금을 50만원 제공하는데, 추가지원금 7만5000원까지 제하고 나면 할부원금은 32만4800원 수준이다.

갤럭시S21플러스 공시지원금도 50만원이며, 갤럭시S21울트라는 60만원이다. 다만 갤럭시S21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발열 이슈 등으로 논란이 됐던 만큼, 가격을 낮춰도 방어용 카드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22의 경우, 출고가 인하보다는 통신사를 통한 지원금을 유동적으로 사용하면서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있다. 아이폰14가 출시될 때쯤에 갤럭시S22의 반짝 세일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