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4는 기존 4종의 아이폰 라인업 중 5.4인치 화면의 ‘미니’ 모델을 빼고 ‘플러스’ 모델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 등 2종에는 ‘M자 탈모’로 불렸던 노치 디자인이 사라졌다. 대신, 얼굴 인식(페이스 ID) 센서를 위한 알약 모양의 구멍과 원형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은 현지시각 기준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저 너머로’(Far out)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으로 구성됐다.

아이폰14 프로(왼쪽), 프로 맥스(오른쪽) /애플 제공

애플은 이들 4개 모델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나머지 2개 모델의 차별화를 꾀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에만 전면 카메라가 위치했던 노치 대신 알약 모양의 ‘홀 펀치’를 적용했고, 최신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의 디스플레이는 1600니트 밝기를 지원하며, HDR 상황에서는 최대 2000니트를 지원한다. 특히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저전력으로 시간 등 위젯을 표시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명명된 펀치홀 디자인은 아이폰의 다양한 알림과 상호작용한다.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 재생 등 작동 중인 백그라운드 활동도 표시된다.

아이폰14 가격

프로 시리즈의 카메라는 전작보다 63% 커진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개선된 배터리 수명 등도 프로 라인에만 적용됐다. 가격은 ▲아이폰14 프로 999달러 ▲아이폰14 프로 맥스 1099달러다.

반면, 플러스와 일반형 모델은 노치가 사라지지도 않고, 아이폰13과 동일한 A15 칩을 탑재했다.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최대 12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저조도 촬영 상황에서, 전면이 2배, 후면이 2.5배 성능이 향상됐다. 돌비비전 HDR도 지원된다.

아이폰14에는 위성을 이용한 긴급 SOS 기능이 추가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서비스 된다. 또 미국 출시 제품의 경우, U심 슬롯이 사라지고 e심만 지원한다. 아이폰14 일반 모델은 799달러로 9월 16일 출시된다. 아이폰14 플러스는 899달러로 10월 7일 출시된다.

팀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각)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4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폰14와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블루 ▲퍼플 ▲프로덕트 레드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스페이스 블랙 ▲실버 ▲골드 ▲딥 퍼플 등 4가지 색상 옵션으로 제공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14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공개된 달러 기준 가격은 전작과 동일 수준으로 책정됐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가격이 각각 1099달러와 1199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의 경우, 128GB 모델의 미국 판매가는 기본 모델이 799달러,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였다. 사실상 아이폰13와 아이폰14의 가격이 동일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만큼, 전작 대비 가격이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16일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14 플러스는 10월 7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