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H&A(홈어필리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일(현지시각) 다음날 개막하는 IFA 2022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은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고민한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라며 "그간 오브제컬렉션 제품처럼 돈을 들여 외판을 바꾸지 않아도 돼 디자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LG전자가 추구하는 업(UP) 가전의 정점에 있다"라고 했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은 냉장고 외판에 조명을 넣어 분위기에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는 가전으로, 물리적인 외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외형 변화는 LG전자의 가전 스마트가전 플랫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류 부사장은 "이미 LG전자는 연결성에 필요한 와이파이(WiFi)를 2017년부터 제품에 탑재해왔고, LG 씽큐를 통해서 지금까지 100여개의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다"라며 "현재 LG 생활가전은 기존 유럽 에너지효율 A등급보다 효율이 뛰어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국제 정세와 인플레이션으로 쉽지 않은 시장 상황임에도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 박희욱 H&A CX담당 전무, 정욱준 디자인연구소장 상무. /LG전자 제공

류 부사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은 강점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라며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출시도 이런 차별 기능의 강화 목표에서 탄생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항상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제품력을 갖추도록 노력해 왔고, 현재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나는데, 이 상황에 대응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쥬히고 제품력 보강해서 시장 지위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미국 시장에 비해 성장이 늦었던 부분이 있었고, 이를 만회하고자 여러 전략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음은 류재철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글로벌 생활가전 1위 회사로서 글로벌 전략과 유럽 사업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 국제 정세, 물류, 원재료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수요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쟁사들도 다 똑같은 조건이다. 사업 전략 추구 방향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의 지속적 강화를 노리겠다. 무드업 출시가 이런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가전 수요 감소 상황 보면 뚜렷하게 양극화가 나타난다. 프리미엄은 성장하는데, 중간층 제품은 엔트리로 내려가는 추세다. 이런 부분들 고려해서 고급형 라인업에도 힘을 싣고, 제품력 보당해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이어가겠다."

-유럽 전기료가 난리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추세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효율 높인 제품 소개했는데, 냉장고 말고 다른 제품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에너지 이슈로 모두 고효율 제품을 찾고, 시장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맞는다. 특히 유럽 경우 냉장고 사례를 먼저 들자면, 이번에 IFA 2022에서 기존 유럽 A등급에서 추가로 효율을 10%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속적으로 효율 높은 제품 추가하겠다."

-무드업은 에너지효율이 높지는 않은 거 같다.

"상냉장 제품인 무드업은 제품 특성상 에너지효율이 다른 방식 냉장고에 비해 높지 않은 것 사실이다. 문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한국과 미국 모두 같은 수준의 효율성을 갖춘 제품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등급이 모두 같다는 것이다. 무드업의 전기소모량도 50W 전구 켜는 정도다. 센서도 부착해 고객이 집에 없을 때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만들 때 어떤 어려움은 없었나?

"가전에 빛이 들어가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냉장고 전원이 꺼졌을 때도 기본적인 외장 컬러와 질감 나와야 했다. 그래서 겉 부분을 돌(스톤) 질감에 짙은색상 나올 수 있게 했고, 이 상태에서 빛이 나오는 것을 강조했다. 냉장고에서 빛이 나면 발열을 어떻게 막고, 열을 어떻게 분출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특허를 48개 출원했는데, 이런 기술 허들을 해결하다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었다. 개발까지 2년여 걸렸다. 경쟁사도 벤치마킹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LG 씽큐의 업가전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알겠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박희욱 LG전자 H&A사업본부 CX(고객경험)담당 전무) "업가전을 7개월간 운영해봤더니, LG 씽큐 등록 고객이 그 전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5000여건의 업가전 아이디어를 받았고, 이 중 40건의 실제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무드업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콘텐츠를 강화한다. 하드웨어 역시 준비하고 있다. 쓰면 쓸 수록 새로워진다는 기존의 전략을 차근차근 펼쳐가겠다."

-경쟁사에서는 스마트싱스라는 플랫폼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의 차별화 전략은?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기가 (우리보다) 더 많지 않느냐로 이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가전에서 연결성이 중요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단순 연결, 단순 제어에서 고객차별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업가전은 가전 본연의 기능에 더해 차별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업가전으로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LG 씽큐 앱을 써야만 한다. 올해 여러 협업을 하고 있다. 연말이면 필요한 연결성을 갖출 수 있으리라 본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가운데), 박희욱 H&A CX담당 전무(왼쪽), 정욱준 디자인연구소장 상무. /베를린(독일)=박진우 기자

-스마트싱스와 씽큐를 동시에 사용하면 아무래도 단말기가 있는 경쟁사 제품이 유리하지 않을까.

"경쟁사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모수가 많으니 당연히 경쟁사 앱을 더 많이 쓸 것이다. 그러나 LG 가전을 사용하면서 내가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경쟁사 플랫폼으로는 불가능하다. 기본 제어야 할 수 있겠지만, LG가 제공하는 기능 다 쓰려면 씽큐 앱을 쓸 수밖에 없다. 사업적 관점에서도 경쟁력 확보하고, 전체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은 방법 많이 있다고 판단한다. 누가 더 차별화된 기능 많이 제공하냐에 따라 씽큐냐 스마트싱스냐 판단은 소비자가 할 일이다."

-스마트싱스에서 LG 가전이 기능하지 못하면 연결성의 의미없지 않나.

"지금부터 무엇을 제어할 수 있게 하고, 제어하지 못하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전원을 켜고 끄는 건 어떤 제품이든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업가전은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엘지 제품에만 특화된 것이다. 이런 부분도 표준화한다는 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고객 관점에서 기본 연동 범위가 넓어져 많은 기능을 타사 앱으로 하면 좋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기본적으로 기술 문제 때문에서라도 공통 제어 정도만 허용된다. 물론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기후변화로 달라진 가전 트렌드가 있을까?

"유럽에서 에어컨 수요가 커질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런 수요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유럽에서 이미 에어컨 플랫폼 가지고 있었다. 터키 공장이 유럽을 전담한다. 히트펌프 기술로 보일러를 대체하는 그런 가전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컨버전 가전이 유럽 시장의 한축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LG 신가전 인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략 제품으로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지?

"신가전은 지금까지 한국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고, 지금은 해외시장을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태다. 소비자 취향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은 여러 시장에서 되는 반면, 잘 안 먹히는 그런 시장도 있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건조기가 인기 있다. 시장이 형성 안 된 국가에서도 건조기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스타일러다. 기대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2011년에 스타일러 처음 출시하고 7~8년 지나서야 성과가 났는데, 이보다 빠르다. 유럽 시장 신가전은 기존의 건조기와 유럽이 본고장인 식기세척기에 기대 걸고 있다. 스타일러도 조금 느리지만 기대보단 빠르다. 여기에 A9S 청소기 올인원타워가 좋은 반응 얻고 있어 유럽 신가전으로 내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