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달 7일 공개하는 아이폰14 예상 이미지.(스패로뉴스 캡처) /뉴스1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4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94%를 공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OLED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BOE가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부터 다음 달까지 아이폰14용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로부터 3400만대 공급받을 계획이다. 애플이 올해 사용할 아이폰용 OLED 패널은 1억7000만대로, 이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억200만대가 아이폰14용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 6월부터 공급받은 아이폰14용 OLED 패널은 180만대로, 지난달에는 535만대로 늘었다. 이후 이달 1000만대, 다음 달 1650만대를 공급받는다. 아이폰14는 기존 5.4인치 크기의 미니 모델이 사라지고 프로 모델이 새롭게 생겼다. 이에 따라 6.1인치 크기의 일반, 프로 모델과 6.7인치의 맥스, 프로 맥스 모델로 구성된다. DSCC는 보고서에서 "다음 달까지 아이폰14용 OLED 패널 출하 비중은 일반 모델이 29%로 가장 많고 프로 맥스 27%, 프로 26%, 맥스 19%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용 OLED 패널 출하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DSCC가 예상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82%다. 이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기록한 아이폰13용 OLED 패널 점유율 73% 대비 1년 만에 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용 OLED 패널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이폰13용 OLED 점유율 27%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용 OLED 점유율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같은 20% 초중반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전 모델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일반과 프로 맥스 모델로 공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BOE의 경우 아이폰13용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애플과 협의 없이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아이폰14용 OLED 패널 공급이 불투명했지만,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일반 모델용 OLED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BOE의 점유율은 6% 수준이다. BOE 역시 다음 달부터 일반 모델용 OLED 패널 공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중소형 OLED 패널의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애플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에만 국내 업체들의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 LG디스플레이와 BOE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애플의 인증을 획득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Low-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Thin Film Transistor)와 터치일체 OLE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을 높이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터치일체 OLED는 터치 기능을 패널에 내장한 것으로, 기존 OLED 패널과 비교해 더 얇고 저렴하게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다. 애플이 관련 특허를 갖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고 LG디스플레이도 생산 중이다.

BOE의 경우 LTPO TFT 기술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애플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5(가칭) 프로에 LTPO OLED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OE를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당장은 한국 업체들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추격이 거센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