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2 in 광주(이하 AWC 광주)'가 25일 전남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AWC는 인공지능(AI)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고,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가 이뤄지는 장이다. 지난 2017년 개최를 시작해 이번 광주 행사로 8회째를 맞았다. 농촌진흥청,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 디지틀조선일보와 더 에이아이(THE AI)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AWC 광주의 대주제는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다. 국내외 농업·AI 분야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AWC 광주는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시장은 "농업은 공동체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아주 근본적인 사업이다"라며 "앞으로 농업에 첨단 산업을 붙여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산업화시키는 것이 광주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축사에서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은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장 전통적인 산업 분야인 농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모든 기술을 농업에 접목함으로써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힘들어 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글로벌 식량 문제 해결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은 아난스 칼야나라만 워싱턴주립대 교수가 맡았다. 칼라야나라만 교수는 스마트 농업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워싱턴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 분야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기관 국립농식품연구소(NIFA)와 미국위생협회(NSF)가 지원하는 스마트 농업 기업 'AgAID' AI 연구소의 이사직도 겸임한다.
칼야나라만 교수는 "농업에 AI를 도입할 땐 채택, 적응, 확장 등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농업 전 분야에 AI를 도입해(채택),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며(적응) 효율을 극대화해야(확장)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는 기후변화로 가뭄이 잦아지는 등 갈수록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이라며 "동일한 맥락에서 달라진 기후로 발생하는 작물 피해 역시 최소한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 또 "노동 측면에서도 AI는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용은 증가하고 전문 인력은 감소하는 지금, AI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전 총장은 특별 강연에서 농업과 데이터 과학의 결합을 강조했다. 문 전 총장은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GIST 총장을 지낸 뒤, 현재는 지구환경공학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과학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경험적 과학에서 이론적 과학, 전산학적 과학, 데이터 과학으로 진화해왔다. 멘델의 법칙을 통해 알 수 있듯 농업의 역사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며 "과학과 농업이 별개라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