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IMID 2022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연매출 500억달러(약 67조원)를 달성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8세대(2200㎜×2500㎜) 정보기술(IT)용 OLED 라인 투자, 자동차 시장 공략, 마이크로 OLED 생산에 나서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국제 정보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2022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IMID 2022 개막식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이번 IMID에는 15개국 2500여명의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였다.

그는 "스마트 기기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최근 시장의 변화를 보면 기기 간 연결,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과 풍부한 화질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이런 트렌드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올해 400억~450억달러(약 54조~60조원)로 예상되는 시장은 2030년 1000억달러(약 134조원)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최 사장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연매출 5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 IT 및 자동차 시장 확대, 마이크로 OLED 등을 제시했다. 그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할 방침이다"라며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IT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최 사장은 각종 센서가 내장된 올인원 센서 OLED, 대형 폴더블 패널과 결합된 터치 일체형 기술, 안전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동차용 프리미엄 OLED, 차별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용 마이크로 OLED 등을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미래 기술로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 IMID 2022 전시장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 사장은 퀀텀닷(QD)-OLED와 관련해서는 발광 구조를 개선하고 신소재를 도입해 체감 휘도 혁신을 선도하는 동시에 생산성과 해상도 혁신을 위해 잉크젯 패터닝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QD-OLED는 양산 6개월 만에 85%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OLED에 대해 "확실한 기술적 솔루션을 통해 보다 명확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면 시장이 열릴 것이다"라고 했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유리 기판 대신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OLED 소자를 증착하는 기술을 말한다. 실리콘을 기판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OLEDoS(OLED on Silicon·올레도스)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현재 일본 소니와 중국 BOE 등이 마이크로 OLED를 소량 생산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발전을 위해서는 광원을 유기물에서 무기물로, 백플레인을 유리에서 웨이퍼로 확장해야 한다"라며 "이는 디스플레이가 반도체로 진화하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VR·AR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밸류 체인을 확대하고 다른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최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의 가치와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폐기까지 환경적 가치를 고민하는 ESG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에코 스퀘어 OLED 플러스는 기존 OLED 패널 대비 소비전력 52%를 줄였고, 가변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프레임의 개수) 등의 기술을 통해 전자제품을 더 오래,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 사장은 "새로운 세대의 OLED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비약적인 도약의 기회를 만들 것이다"라며 "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노력해 보다 큰 성장을 이뤄내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