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가 역대 폴더블폰 사전 판매 신기록을 갱신했다. 사전판매량이 100만대에는 못 미쳤지만, 일평균 사전 판매 대수로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22일 7일 동안 진행한 플립4와 폴드4의 사전 판매량이 약 97만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폴더블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플립3와 폴드3의 7일 판매량인 92만대(일평균 13만1000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는 플립4와 폴드4를 합쳐 약 13만8000대를 기록하며 8일간 102만대를 사전 판매한 갤럭시 S22 시리즈(12만7000여대)를 넘어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폴드4, 플립4의 판매량은 이미 2020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사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당시 노트20의 사전예약 물량은 70만대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리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려,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노트 시리즈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등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플립4와 폴드4의 사전 판매량이 선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플립3∙폴드3를 합쳐 1000만대에 육박했는데, 올해에는 플립4∙폴드4를 통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23일 개통 수량도 지난해 플립3∙폴드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플립3∙폴드3는 첫날 27만대가 개통됐다. 특히 4세대 폴더블폰은 노트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갤럭시노트10(130만대)보다 사전 판매량은 적지만, 개통 첫 날의 판매량은 노트1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10의 개통 첫날 실적은 약 22~23만대였지만, 올해 폴더블폰의 경우, 약 30만대 안팎의 초기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플립4와 폴드4의 사전 판매 비중은 65대35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두 제품의 비중이 7대3이었는데, 올해는 폴드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색상의 경우 플립4는 핑크골드, 블루, 보라 퍼플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 블랙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플립4의 인기 이유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증가된 배터리 용량을 꼽았다. 폴더블폰에서만 가능한 다채로운 촬영 경험인 '플렉스캠' 기능도 인기를 끈 것으로 평가됐다. 폴드4는 8g 이상의 체감이 가능한 중량 감소와 멀티태스킹을 극대화하는 '태스크바' 기능이 호평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격 정책이 가장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폴더블폰 신작의 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폴드4는 256GB 기준 199만8700원으로 전작의 가격을 유지했고, 플립4은 256GB 기준 135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9만9000원 올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도 불구하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초기 신제품 효과 극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앞서 지난 10일 열린 언팩 행사 직후 "초기 흥행을 위해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