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술기업 머크는 17일 반도체용 히터블록과 화학전구체를 제조하는 한국 기업 메카로의 화학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비용은 최대 1억1000만유로(약 1460억원)에 달한다.
머크에 따르면 메카로 화학사업 부문은 반도체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precursor) 개발과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전체 인원은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막증착은 식각(에칭) 공정을 마친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1㎛(마이크로미터)의 얇은 막을 입히는 공정으로, 반도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인수 비용은 7500만유로(약 1000억원)의 현금 선불계약금에 인수 과정에 대한 최대 3500만유로(약 460억원)의 조건부 지급금이 더해져 최대 1억1000만유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는 오는 4분기 마무리 될 예정으로, 규제 승인과 기타 관례적인 마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게 머크 설명이다.
메카로 화학사업 인수는 총 30억유로가 투입되는 머크 일렉트로닉스 비즈니스 분야의 ‘레벨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스케일, 기술, 포트폴리오, 역량 등 4대 핵심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혁신과 생산능력을 갖추는 계획이다. 또 높은 영향력을 가진 중소형 기업 인수로 머크의 3대 성장동력인 반도체 솔루션 사업부의 혁신을 가속하는 취지로도 추진됐다.
카이 베크만 머크 일렉트로닉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메카로 화학사업 인수로 박막 포트폴리오의 핵심 세그먼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라며 “현지화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충북 음성 최첨단 제조시설과 대전의 연구개발(R&D) 연구소를 확보하게 됐고, 이는 머크가 한국에서 레벨업 투자를 실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는 “머크는 메카로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할 뿐 아니라, 고객사와 직원을 위해 사업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경제적 규모를 갖춘 파트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