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 시행,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된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에 따르지 않다가,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막힌 뒤 지난달 1일부터 아웃링크 설치파일(APK)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대응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후 지난달 13일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카카오톡에서 아웃링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앱결제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때 구글·애플 등 앱 장터 운영 업체가 만든 시스템에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애플 등 앱 장터 업체는 이를 통해 결제 과정에서 수수료를 최대 30% 떼간다. 아웃링크는 앱 외부 웹페이지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링크로, 이용 시 인앱결제보다 수수료가 낮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이날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앱결제가 적용되는 서비스의 가격 허들이 높아졌고,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결제 옵션을 적용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초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는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행한 뒤 신규 이용자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반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해서는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분 매각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CIO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디지털 불모지였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굉장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가입자 수 3200만명을 넘기며 전 국민의 이동 수요를 해결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외부의 비판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는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 방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전달한 카카오모빌리티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달 7일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을 위해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그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불거졌던 매각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제안하겠다”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줄곧 반대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소속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는 이에 동참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