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로고.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일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와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의 반독점 당국 등에서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았고 최근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1979년 세워진 키파운드리는 LG반도체가 모체다.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한 하이닉스반도체에 소속됐다가 2004년 분사해 매그나칩으로 옮겼다. 키파운드리는 이후 매그나칩에서도 분리돼 독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매그너스사모펀드(PEF)가 지분 49.8%를 보유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사모펀드의 키파운드리 지분 인수 당시 2073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18년 만에 키파운드리를 다시 품게 됐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160억원이다.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이동재 대표가 키파운드리 신임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