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제공

블록체인 사업으로 눈을 돌렸던 국내 게임업계가 본업인 신작 게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넷마블과 컴투스, 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게임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기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28일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공식 출시했다. 신작은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오픈월드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로 4년에 걸쳐 개발한 야심작이다. 컴투스와 넥슨은 이달 중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히트2를 연달아 내놓는다. 하반기 주요 게임사의 신작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넷마블과 컴투스, 넥슨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특수에도 신작 출시가 미뤄지면서 게임 이용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5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컴투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6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177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미래 먹거리로 육성했던 블록체인 사업도 부진한 모습이다. 넷마블은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엠비엑스(MBX)를 구성한 후 관련 사업을 확장했는데, 테라·루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P2E(플레이 투 언) 게임 골든 브로스 출시를 지난달 말로 연기했다.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구축했던 컴투스그룹도 지난 5월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이 혼란을 겪자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넥슨 역시 자사 대표 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NFT 중심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휘둘리고 있다.

컴투스의 신작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컴투스 제공

이런 가운데 넷마블과 컴투스, 넥슨은 대표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 2014년 출시해 누적 6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달성한 세븐나이츠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경우 2014년 출시된 대표작 서머너즈워에 MMORPG 요소를 도입해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히트2에는 2016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받았던 전작의 영광을 잇겠다는 포부가 반영됐다.

이미 신작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 28일 출시 당일 7시간 만에 양대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위협하는 성적이다. 히트2는 캐릭터 선점 개시 7시간 만에 대상 서버 35개가 모두 마감되면서 정식 게임 출시 직전부터 높은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지난 4월 태국에서 진행된 사전테스트에서 현지 구글플레이 롤플레잉 게임 부문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서머너즈워 IP 기존 팬층의 저력이 확인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주요 게임 신작 라인업의 기대수준 및 론칭일정수는 모두 2021년보다는 2022년이 더 강하다”라며 “따라서 영업실적은 2022년 강하게 반등하고 2023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