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기 이천시 본사.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27일 2022년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조376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의 매출이 합쳐졌고, 반도체 주요 거래통화인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역대급 실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3.8%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2분기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라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6% 증가해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 1분기 24%였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30%로 6% 포인트 상승했다. 주력제품인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4차원) 낸드플래시의 수율(전체 생산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회사 측은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를 SK하이닉스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출하량이 연초 전망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서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완성품 제조사의 재고 관리로 단기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하반기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으나,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