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한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CEO는 전날 방한해 이날 출국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측은 “CEO의 일정이라 세부 사항은 공유하기 어렵다”면서도 “헤이스팅스 CEO는 다양한 창구로 접수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서울 오피스 직원들과 시간을 보낸 뒤 파트너들과 교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 주가가 올들어 70% 가까이 떨어진데다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를 잃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급하게 ‘민심 살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 1~3월까지 20만명의 구독자를 잃었으며, 올해 2분기 동안 200만명의 구독자를 추가로 잃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런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광고가 포함된 저가 서비스 출시 등 각종 비용 절감 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지난달까지 본사 직원 약 450명을 정리해고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에 앞서 망 이용대가 소송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나 SK텔레콤, SK스퀘어 등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무부처 수장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과도 면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의 한국판을 공개하고,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을 발표한 가운데 CEO가 이렇게 조용히 다녀가는 건 의아한 일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