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궁훈 카카오(035720) 대표는 22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서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기업 대표 간담회’ 자리에서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궁 대표는 이어진 유사 질문에도 “이야기가 잘못 나가면 안된다”며 매각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과 경영권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는 매각설이 제기된 이후 지난 15일 공시를 내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측에서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분위기도 술렁였다. 이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7일 사내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경영진도 매각 논의의 주체가 아니다”며 “매각설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카카오 계열사 전체 노조 ‘크루유니언’은 지난 20일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매각 추진 의사를 전하지 않은 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라며 사측과의 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남궁 대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등 주요 플랫폼 대표들과 함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상견례를 가졌다.

남궁 대표는 간담회 참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메타버스 영역이 기술적 형태나 외모가 게임과 닮았지만 정책적으로 명확히 게임과 구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우려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특성상 게임과 닮아있어, 게임과 관련한 규제들이 메타버스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인터넷 업계가 이행하고 있는 자율규제체계의 고도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향후 관련 논의에 적극적 참여하겠다”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