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사업자 KT SAT(KT 샛)이 18일 충남 금산군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은 KT SAT 금산위성센터 위성안테나 전경. /KT SAT

KT가 440조원 규모인 세계 우주산업 시장을 정조준했다. 본업인 통신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강화한 위성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 SAT(KT 샛)은 18일 충남 금산군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성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지난 1970년 6월 국내 최초로 개국한 위성통신지구국이다. 올해 개국 52주년을 맞았다. 초기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 45개, 무궁화 5·5A·6·7·8호 등 위성 5기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 사업자로 성장했다.

KT SAT은 세계에서 절반 이상인 60%가량을 커버할 수 있는 이들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고속 위성데이터·방송서비스, 해양위성통신(MVSAT), 위성영상 이미지 데이터(Space Data)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정부·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올해 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 위성망을 공급하기도 했다.

KT SAT 동남아 국가 사업 참여 현황. /KT SAT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KT SAT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위성통신 기술 발전을 이끈 대표 우주 기업이다”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우주 시장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39조원으로, 매년 5∼7%씩 증가 추세다. 세계 위성 시장도 저·중궤도 위성 등의 공급과 고용량 데이터 수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민간기업들도 우주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 등이 대표적이다.

최 CTO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 중 위성(발사체) 제작은 3.4%에 지나지 않고, 위성 활용 서비스가 33.6%를 차지한다”라며 “우리도 단순히 하드웨어 국산화뿐 아니라 더 큰 위성 서비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KT SAT는 해외 위성 사업자와 협업해 세계에서 송출되는 미확인 간섭 신호의 분석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 CTO는 “스페이스X나 아마존과 싸운다는 것이 아니라 두 회사와도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