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전부터 제기돼 오던 과학·정보통신기술(ICT) 홀대론과 관련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세간의 우려들을 반드시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신임 장관은 11일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홀대다, 아니다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대통령님을 만날 때 그런 부분들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과학·기술·혁신국가를 강조하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공동정부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에서 요청한 '과학기술 수석 비서관'이 수용되지 않았고, 지난 9일 발표된 차관급 인사에서도 과기정통부가 빠지면서 과학·기술 홀대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장관은 이러한 홀대론에 대해 "(대통령실 인사 등은) 어떤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것을 홀대다 아니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기정통부의 존재감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도 대한 많이 시달린 부분이다"라며 "청문회 할 때 작성한 메모를 가지고 있다. 여러 의원께서 많이 지적하셨는 데, 명심하고 있다. 꼭 제가 (대통령에게) 말하도록 하겠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서 '과학기술'이 강조된 데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며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어제 대통령 취임식 때 뒤에 앉아 취임사를 들으며 상당히 부담을 많이 느꼈다"며 "윤 대통령께서도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하고 계신 것 같다.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야기 하셨다. 단기간도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봐서 (발전의) 토대도 마련하는 것도 포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다른 부처와) 협의를 잘 해서 풀어가야 한다"며 "소통을 굉장히 잘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다. 하지만, 우리 부처는 필수적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이날 실국장 및 소속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문명사적 변환이라고도 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되며, 경제·사회 전반에서 근본적인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나날이 격화되며, 과학기술이 곧 경제이자 안보인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기술 대변혁의 갈림길에서 낙오하지 않고 글로벌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추격자에서 선도자가 돼야 한다"며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담대한 미래를 함께 꿈꾸며,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