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에서 서비스 중인 '미르4'. /위메이드 제공

국내 게임업체가 해외 지사 설립 및 해외 기업 인수 등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사행성 논란 등 게임 규제가 심한 국내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건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위메이드가 처음이다. 위메이드는 플레이투언(P2E·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바이는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 육성에 적극적이다. P2E 게임 이용자는 게임을 즐기면서 얻는 보상을 가상화폐나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받아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P2E 게임이 금지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P2E 게임이 게임산업진흥법 제32조 1항 7조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는 P2E 게임을 자유롭게 서비스할 수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가상화폐 안전 지역'을 목표로 글로벌 가상자산의 새로운 산업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 판교 사옥. /위메이드 제공

아랍에미리트는 석유와 가스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고자 산업 다각화 정책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관련 산업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혁신산업 부문 인재 유치를 위해 블록체인 대회를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 문서의 보안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스마트 두바이'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두바이에서 주요 블록체인 및 게임 행사가 열릴 정도로 아랍에미리트는 관련 사업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위메이드가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할 경우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넷마블도 게임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스핀엑스(SpinX)'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7665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핀엑스는 홍콩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다. 캐시 프렌지, 락처 슬롯 등 유명 소셜 카지노 게임을 개발했다.

넷마블은 홍콩의 소셜 카지노 개발사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처

소셜 카지노는 룰렛, 바카라, 빙고, 블랙잭, 슬롯 등 현실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게임물관리위가 사행성을 이유로 소셜 카지노 게임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게임사는 소셜 카지노 게임을 유료로 서비스할 수 없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책임제 방식으로 게임을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올해 68억달러(약 8조5843억원)에서 2026년 83억달러(10조4779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선 소셜 카지노 게임이 퍼즐 게임처럼 캐주얼한 주요 게임 장르로 인식된다"라며 "기존 주력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소셜카지노 등 장르 다양성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 기업 및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 관련 규제가 약한 해외가 아니면 성장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아랍에미리트는 대표적인 친기업 국가로, 규제가 국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시장이다"라며 "P2E 게임 유통을 넘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