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에어 서큘레이터 신제품 작동 모습. /윤진우 기자

종합 생활가전 업체 쿠쿠홈시스(284740)는 지난 20일 고성능 저소음의 BLDC(Brushless DC) 항공 모터가 장착된 ‘에어 서큘레이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날개 크기를 기존 12인치에서 14인치로 키우고, 날개 개수를 7엽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또 실내 온도를 감지해 바람 세기를 알아서 조절하는 기능도 더했다. 에어 서큘레이터 신제품을 일주일 간 사용했다.

국내 선풍기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자료는 없다. 다만, 업계는 자체 조사를 참고해 매년 국내에서 400만대의 선풍기(서큘레이터 포함)가 판매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풍기 1대당 평균 가격은 5만원대 중반으로, 시장 규모는 2200억~2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큘레이터는 공기 순환을 돕는 선풍기의 한 종류다. 일반 선풍기와 달리 직진형 회오리바람을 통해 바람 도달거리를 2배로 늘렸다. 선풍기의 바람 도달거리가 평균 5m 정도라면 서큘레이터는 10m가 훌쩍 넘는다. 서큘레이터는 지난 2018년 40도를 웃도는 폭염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 에어컨에서 나온 차가운 바람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다. 이후 서큘레이터는 공기 순환과 일반 선풍기(확산 바람)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형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 모습.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선풍기와 차이가 없다. 본체 하단부와 중간 지지대, 모터 헤드 등 구성도 일반 선풍기와 동일하다. 차이는 모터 헤드에서 찾을 수 있다. 헤드가 좌우로만 움직이는 일반 선풍기와 달리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는 헤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공기를 순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터 헤드가 일반 선풍기 대비 크고 길쭉하다.

중간 지지대는 길쭉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2개의 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봉 1개의 길이는 약 40㎝ 정도다. 본체 하단부에 있는 결합 버튼을 눌러 지지대를 끼울 수 있다. 연장 지지대까지 결합하면 서큘레이터의 전체 높이는 1m에 달한다. 성인 남성의 배꼽까지 오는 높이다.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의 최대 장점은 고성능 BLDC 모터를 사용해 소음이 적고 소비전력이 좋다는 데 있다. BLDC 모터는 AC(교류) 모터가 아닌 발전된 형태의 DC(직류) 모터로, AC 모터 대비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조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초미풍 선풍기, 저소음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쿠쿠 서큘레이터는 바람 세기를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1~6단까지는 모터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모터 헤드가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의 모터 헤드는 일반 선풍기와 달리 상하좌우 회전이 가능해 모터 헤드가 크고 길쭉한 모습이다. /윤진우 기자

BLDC 모터를 사용한 만큼 세밀한 바람 세기 조절이 가능하다. 바람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초미풍이 가능해 수면 중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아이를 키우거나 평소 선풍기 바람이 피부에 직접 와닿는 걸 싫어한다면 쿠쿠 서큘레이터의 초미풍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운전 모드도 인상적이다. 특히 실내 온도를 감지해 바람 세기를 알아서 조절하는 에코 모드는 쿠쿠 에어 서큘레이터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됐다. 에코 모드를 설정하면 실내 온도가 19도에서 1도씩 높아질 때마다 바람 세기를 자동으로 높여준다. 사용자가 별도로 동작을 하지 않아도 온도에 따라, 쾌적한 환경을 유지 시켜주는 것이다.

모터 헤드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범위도 설정할 수 있다. 좌우 회전 버튼을 누르면 회전 반경을 30·60·120도로 바꿀 수 있다. 상하 각도는 정면을 기준으로 위로 85도, 아래로 15도까지 움직인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모터 헤드에 손잡이가 없어, 이동할 때마다 중간 지지대나 모터 헤드 연결부를 잡고 옮겨야 한다는 게 불편했다. 또 출고가 기준 20만9000원의 가격도 부담스럽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3~4만원 비싸다. 기존 선풍기와 디자인 차별점이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