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2월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토지 보상이 70% 이상 완료되면서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6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 주식회사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용인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했다. 착공계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문서로 공사명, 금액, 계약 일정 등이 포함된다.

용인일반산업단지 토지 보상을 마친 용지를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울타리 설치 등의 기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측량과 지장물 조사, 매장문화재 시굴 등은 남은 토지에 보상 절차와 병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은 다음 달 중순에 열린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토목 공사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 조성은 앞서 계획한 2025년에 마무리한다. 이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첫 번째 공장은 2027년에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생산 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 4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50여개의 협력사가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한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개별 회사가 각각의 부지를 분양받아 반도체 관련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월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용인 반도체 공장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메모리 생산라인과 함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가 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 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진행되는 용인시는 반도체 사업을 운영하는 데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해 국내외 우수 인재 흡수가 쉽고, 기존 반도체 사업장(이천·청주·기흥·화성·평택 등)과도 가까워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