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넥슨게임즈라는 이름으로 합병했다.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거대 개발사라는 점과 더불어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시너지 효과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개발 역량이 어디까지 더 발전할 수 있을지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역할수행게임(RPG)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설립 이후 모든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넥슨지티는 국민 PC방 게임으로 불렸던 서든어택의 개발사다. PC 플랫폼과 슈팅 게임 장르에서 뛰어난 개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때문에 넥슨게임즈는 장르 부분에서 다중접속(MMO), 액션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RPG에 슈팅 게임까지 아우르게 된다. 또 PC와 모바일, 콘솔 등에 이르는 멀티플랫폼 개발 역량도 지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 전 두 회사가 보유한 개발 역량이 플랫폼과 장르에서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구체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선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멀티플랫폼이 대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은 모바일과 PC, 콘솔을 동시 지원하고 있다. 장르 세분화는 물론 융합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넥슨게임즈의 멀티플랫폼 개발 역량은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본다.
또 넷게임즈는 완성도 높은 '모바일 신작 개발'에, 넥슨지티는 대표작을 장기간 서비스하는 '라이브 개발'에 특화돼 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경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합병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 연구개발(R&D) 투자의 일원화,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통합 등에서 상당한 이점이 생기게 됐다. 이런 합병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매수청구권행사에서도 드러난다. 두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반대한 주식 수는 발행 주식의 1%에 불과했다. 다수 투자자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는 이야기다.
넥슨게임즈의 대표는 넷게임즈를 세운 박용현 대표이사가 맡는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 블루홀(현 크래프톤) 등의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에서 경력을 쌓고, 2013년 5월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게임즈의 사내이사로 합류한 부분은 두 회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넥슨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넥슨게임즈가 새 게임을 개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넥슨게임즈는 올해 대표 IP인 히트의 후속작 히트2를 선보인다. 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D도 출시한다.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도 개발에 진척이 상당한 상태다.
히트2는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형식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 강점이다.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필드 전투, PVP(이용자간 전투) 콘텐츠를 특징으로 한다. 프로젝트 D는 PC 온라인 기반으로 다양한 전투 환경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로 팀을 이뤄 여러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주요 요소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PC와 콘솔로 발매되며, 3인칭 슈팅게임에 RPG 성장 요소를 더한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기존 양 조직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양질의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플랫폼과 장르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도약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선보일 넥슨게임즈 신작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