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기의 카카오톡 로고(왼쪽), 친구목록(가운데), 채팅방(오른쪽). /카카오 제공

18일 카카오톡이 출시 12주년을 맞았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성장시킨 카카오톡 운영 역량을 앞세워 ‘채팅 기반 메타버스’라는 글로벌 신사업에 도전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18일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당시 문자메시지(SMS)와 비교해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 다시 1년 뒤 4000만명을 달성했다.

카카오톡은 2011년 새로운 콘텐츠이자 수익모델인 이모티콘을 도입했다. 2020년 기준 상품 수는 9700여개, 발송량은 월 24억건, 이용자 수는 3000만명을 달성했다.

채팅 형태도 다양화했다. 음성채팅 ‘보이스톡’, 영상통화 ‘페이스톡’, 그룹채팅방에서 실시간 영상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라이브톡’,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비밀채팅’, 다양한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나와의 채팅’, 비(非)지인과 관심사 기반 대화를 나누는 ‘오픈채팅’ 등을 추가했다.

카카오톡은 커머스(상거래), 콘텐츠, 페이(결제) 등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용자가 직접 ‘보드’ 형태로 콘텐츠를 편집·발행하는 ‘뷰’ 탭, 쇼핑하기·선물하기·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쇼핑 탭을 제공한다. 특히 선물하기 서비스는 입점 브랜드 8000곳, 상품 수 50만종, 누적 이용자 수 3800만명을 돌파했다.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보관하고 간편한 전자서명이 가능한 ‘지갑’도 출시했다.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카카오톡이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인증 서비스 ‘QR체크인’, 잔여백신 예약, 자가진단 챗봇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올해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카카오를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카카오톡을 다시 한 번 밑거름 삼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내 카카오톡과 같은 글로벌 전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를 점찍었는데, 구체적으로 네이버 제페토 같은 3차원(3D) 아바타 기반이 아닌 카카오톡 같은 채팅 기반의 메타버스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V2TF와 OTF라는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각각 ‘롤플레잉 채팅’ ‘이미지·멀티미디어 기반 관심사 오픈채팅’으로 소개한 메타버스를 개발 중이다.

남궁 내정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에서 메타버스라고 하면 3D 아바타를 많이 떠올리지만, (카카오의 메타버스엔) 아바타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아바타나 3D 그래픽이 오히려 (메타버스의 목적인 소통에) 방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지인 커뮤니티(채팅 메타버스)를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를 플랫폼 삼아 그 위에 웹툰, 게임 등 콘텐츠를 얹어 사업 확장에 용이할 것이다”라고 했다. 메타버스 개발 단계에서부터 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AI), 카카오게임즈(게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등 계열사와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