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11시 열릴 '갤럭시 어썸 언팩' 소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오는 18일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신제품의 국내 사전예약을 동시에 시작한다. 앞서 예고됐던 갤럭시A 시리즈와 3세대 아이폰SE 간 고객 유치전에 본격 돌입하는 것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삼성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갤럭시A53과 A33 두 신제품이 공개되고, 이 중 갤럭시A53은 이튿날인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스마트폰 판매점을 통해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삼성은 아직 행사에서 공개할 신제품 종류와 판매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날 기자가 방문한 일부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은 사전예약자 유치를 위해 고객들에게 이런 안내를 하고 있었다. 판매점 한 곳은 정가 10만원짜리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생방송 쇼핑) 플랫폼인 쇼핑라이브에도 18일 갤럭시A53 사전예약 판매를 위한 생방송 일정이 등록됐다.

애초 갤럭시A73·53·33·23 등 다양한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은 갤럭시A53 출시에 최우선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격대가 비슷해 전면전이 불가피한 애플의 신제품 '3세대 아이폰SE'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공개된 3세대 아이폰SE도 오는 18~24일에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25일에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도 최저사양 기준 59만원으로 갤럭시A53의 예상 가격과 비슷하다.

아이폰SE는 애플 플래그십(고급) 제품 아이폰13 시리즈에도 들어간 업계 최고 성능의 두뇌칩 A15바이오닉을 탑재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5G 아이폰이란 점에서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전작(2세대 아이폰SE)은 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 삼성 갤럭시S20 등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애플의 팀 쿡 CEO가 한국시각으로 지난 9일 새벽 열린 이벤트에서 3세대 '아이폰SE'를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폰SE는 전 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삼성을 위협하는 애플의 새로운 카드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A12(5180만대)였다. 갤럭시A02(1830만대)도 10위에 올랐다.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삼성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 갤럭시S22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갤럭시A53은 이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A53은 전작(A52s)의 퀄컴 스냅드래곤 778G와 성능이 비슷한 삼성 엑시노스1280을 두뇌칩으로 탑재하고 6.5인치 크기·120㎐(헤르츠) 주사율(1초 동안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 수)의 디스플레이, 후면 쿼드(4개) 카메라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