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조선비즈 DB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88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를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구주주 청약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보통주 138만477주 인수를 위해 8821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일자는 다음달 8일로, 구주주 청약 종료일과 같다. 출자 금액은 지난달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에 따랐다. 이번 출자로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총 1조3253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앞서 지난 1월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를 열어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주식 1034만1852주)을 2조7655억원(약 23억달러)에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26만7410원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당 63만9000원을 책정해 약 3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매입 자금으로 1조2024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2조원은 시설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회사 최대 주주는 지분율 43.44%(2874만2466주)의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는 2대주주로 지분 31.49%(2083만6832주)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추가 출자를 한다고 해도 삼성물산의 대주주 지위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