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오른쪽)와 최수연 신임 최고경영자(CEO·왼쪽)가 최고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끝난 후 나란히 퇴장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 14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한성숙 전 CEO를 최근 ‘유럽사업개발 대표’로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한 대표는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한 축인 유럽 시장 개척을 총괄할 걸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과 플랫폼 기업으로서 네이버를 성장시키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 한 대표의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라며 “전문성을 살려 유럽사업개발 대표로서도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탤 걸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끌 네이버 유럽 사업의 구체적 계획은 아직 밝히지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 대표가 한국에 머무를지 유럽에 머무를지 업무 소재지부터 어느 사업의 중점을 둘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늦어도 상반기 안엔 계획이 본격 실행될 걸로 본다”라고 했다.

네이버는 유럽에서 커머스(상거래)와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 대표가 이 두 사업부터 직접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 스페인 1위 리셀(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프랑스 중고명풍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왈라팝 투자 당시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회사 네이버웹툰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현지 1위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수연 신임 CEO를 선임했다. 최 CEO는 “글로벌 톱티어(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