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서 S22 시리즈를 살펴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오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3종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관련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시 스마트폰의 발열로 인한 안전 문제와 배터리 수명 단축을 막기 위해 기기 성능을 낮추는 GOS 기능을 사용자가 켜고 끌 수 있게 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기기 성능을 속였다는 이른바 GOS 논란이 터지자, 삼성전자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SW 업데이트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커뮤니티 ‘삼성멤버스’를 포함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SW 업데이트 후 게임 성능이 향상됐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불만 역시 적지 않다. GOS는 갤럭시S7 이후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기종에 적용된 기능인데,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갤럭시S22만 이 기능 의무화를 해제한 건 반쪽짜리 해결책이란 것이다. 갤럭시S22 GOS 의무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의 발열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반도체칩 수율 문제까지 이용자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전날 사내 타운미팅홀을 통해 임직원에게 관련 논란을 설명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를 두고는, 노 사장이 소비자 불만도 아직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임직원에게 사과하는 건 대응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반응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는 지난 2일 개설돼 9일 만인 이날 오전 기준 68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11일 오전 삼성멤버스에 올라온 GOS 관련 불만들. /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