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약 2년 만에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돈 30만~40만원대 가격에, 중저가폰으로는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5G 가입자 수가 늘어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외신과 업계를 종합해 보면, 애플은 한국 시각으로 9일 새벽 3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E 시리즈 최초로 5G를 지원하고 지난해 하반기 공개돼 흥행몰이 중인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돼 있는 최신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디자인은 이전 세대와 똑같이 물리적 홈 버튼을 채용하고 4.7인치의 화면크기, 둥근 모서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유출된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디자인에서는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그린 네 가지로 나올 전망이다. 그린은 전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색상인데, 실제 출시가 될지는 의견이 갈린다. 저장용량은 64·128·256GB(기가바이트) 세 가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가격이다. 전작인 아이폰SE 가격이 용량에 따라 399달러(약 49만원)에서 시작한 것과 유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300달러(약 37만원)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떤 게 사실이더라도 애플 아이폰 가운데 최저가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달 22일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며, 3세대 아이폰SE가 올해 2500만~3000만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보급형에서도 5G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G 누적 가입자 수 비중은 43.9%, 판매 비중은 48.4%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국내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5G폰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이날 신규 아이패드 에어도 2년 만에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9인치 화면크기로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의 신제품으로 아이폰SE3와 마찬가지로 5G,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성능 향상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등 4종의 태블릿PC를 내놓고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글로벌 통계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8%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15.9%), 화웨이(5.5%)가 잇고 있다. 두 후발주자는 모두 앞서 이달 3일(현지 시각)까지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태블릿 신작을 공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