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LCD 생산라인에서 패널 점검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가 작년 원재료 매입에 쓴 돈이 103조7187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원재료 매입에 100조원 이상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수급난, 물류 대란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역시 급등한 탓으로 해석된다.

8일 삼성전자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총 103조7187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인 2020년 기록한 81조411억원과 비교해 18%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비가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13년으로 당시 93조9948억원이었다. 지난해 원재료 매입비는 이를 뛰어 넘는 역대 최고치다.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2020년 5조44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582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불었다. 중국 업체가 공급하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6년째 세계 1위 TV 판매 회사로, LC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원재료 비용 부담이 함께 증가했다.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비가 1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CSOT, BOE, 대만 AUO 등 중화권 업체에서 LCD 패널을 주로 구입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삼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장착돼 있다. /퀄컴 제공

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원재료는 2020년 11조8653억원에서 지난해 14조7811억원으로 24.57% 증가했다. 웨이퍼(반도체 원판)가 2조314억원에서 2조3132억원으로, 웨이퍼를 가공하는 화학물이 1조5306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늘었다. 기타 원재료는 8조3032억원에서 10조7074억원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경쟁 심화로 원재료 비용이 오히려 감소했다. 2020년 5조9091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5조8496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 LSI사업부로부터 공급받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5조6356억원에서 6조2116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반도체 수급난 속 공급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