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일 “한국 정보기술(IT), 게임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故) 김정주 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했다. 이어 방 의장은 “고인이 개척자적인 발자취는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다”라며 “항상 게임업계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방 의장은 “슬픔이 클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방 의장은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벤처 1세대로 꼽힌다. 1990년대 나란히 게임 사업에 뛰어들어 넥슨과 넷마블을 일궜다. 여기에 김 창업주의 서울대 공대 1년 선배 김택진 대표가 세운 엔씨소프트까지 더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곳의 기업인 ‘3N’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전날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라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김 창업주와 관련한 애도문을 발표했다. 게임산업협회는 “게임과 경제의 지형이 융·복합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강력한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김정주 이사님 같은 분을 잃은 것은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며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게임산업협회는 “그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생전의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라며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