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람의나라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추모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세계 최초의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의 창조자인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5년 동안 바람의나라를 즐겨온 이용자들은 게임 내 가장 오래된 공간인 부여성에 모여 김 창업주를 추모하고 있다.

김 창업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오후 10시쯤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은 게임에 모여 김 창업주에 "게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메시지를 적었다. 부여성은 지난 1996년 바람의나라가 첫 서비스되던 때부터 있던 게임 내 지역으로,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꼽힌다.

바람의나라 공식사이트에서도 김 창업주를 기리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제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어 주신 바람의나라 창업자 故 김정주 회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넥슨의 모든 게임 유저 가족들은 언제나 김정주 회장님과 함께 해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망 소식에 몇 년 만에 게임에 접속했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학창 시절 바람의나라라는 게임으로 울고 웃으며 행복했다"라며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했다.

김 창업주는 1994년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한 후 1996년 MMORPG 바람의나라를 선보였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장르물로, 만화가 김진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세계 최초의 MMORPG라는 타이틀을 가진 바람의나라는 올해로 서비스 26주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오랜시간 서비스된 게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 한 자리에 모였던 바람의나라 개발 주역들. 김영구 넥스토릭 대표(왼쪽부터), 서민 넥슨 대표, 김정주 NXC 사장, 만화가 김진, 김경률 애니파크 실장, 송재경 엑스엘게임즈대표,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회사 및 직함은 2013년 기준). /넥슨 제공

한편, 김 창업주와 함께 바람의나라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역시 김 창업주에 대한 추모의 글을 2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송 대표는 "어린 시절 만나 인생의 모험을 함께 했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라며 "하룻밤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황망하다는 표현 외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디 떠나간 곳에서는 편안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