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 2월 말 미국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1968년생인 김 창업주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반년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고인은 네이버(전 NHN) 창업자인 이해진(1967년생) 네이버 글로벌투자총책임자(GIO)와 같은 학과 동기생이다. 넥슨 공동 창업자인 송재경(1967년생) 엑스엘게임즈(XL게임즈) 대표 역시 동기다.
세 사람의 인연은 카이스트(KAIST) 대학원에서 이어졌다. 고인은 1991년 대학 졸업 후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과정에 들어갔다. 한 해 먼저 졸업한 송재경 대표와 이해진 GIO도 카이스트에서 같은 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세 사람은 대전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했다. 고인과 이해진 GIO는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한 룸메이트였다.
고인은 네이버 초기 시절 거금을 투자할 정도로 이해진 GIO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NXC의 네이버 지분율은 2007년 6월 5.21%였으나 2010년 1월에는 4.03%로 떨어졌다. 이후 2012년 NXC는 네이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고인과 이해진 GIO의 옆방에는 송재경 대표와 넥슨 초기 멤버로 개발 이사를 지낸 김상범(카이스트 전산학 86학번) 이오지에프파트너스 대표가 있었다. 고인은 1994년 ‘개발 천재’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와 손잡고 넥슨을 창업했다.
1980년대 중·후반 대학 시절을 보낸 공학도들은 한국 인터넷·게임 산업을 일군 벤처 1세대로서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김범수(66년생) 다음카카오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으로, 그가 1998년 창업한 한게임은 2000년 이해진 GIO의 네이버컴과 합병했다.
이재웅(68년생)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86학번이다. 이재웅 전 다음 대표는 학창 시절 이해진 GIO와 같은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았으며 그의 창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