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국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연 1세대 게임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이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은 공식 성명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고(故)김정주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으로 게임업계에서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 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라면서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라는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라면서 “이제 편하거라 부디”라고 했다.

김정주 NXC 이사(왼쪽)과 오웬 마호니 넥슨 CEO(가운데). /넥슨

넥슨 최고경영자(CEO)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투자자에게 김 이사의 별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김정주 지칭)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현재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해 있다.

마호니 대표는 이어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라면서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실제 넥슨 익명 게시판,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임라운지 등에는 “황망하다”는 반응과 함께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한게임 창립 멤버로, CJ인터넷, 위메이드 등 게임사 대표를 거친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날 페이스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다”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도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방금 들었다”라면서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라고 했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한 고(故) 김정주는 세계 최초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성공시킨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2011년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2016년부터는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는 글로벌투자회사이자 넥슨 지주사인 NXC를 통해 투자와 자선활동에 집중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