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주(왼쪽)와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넥슨 제공

1일 별세 소식이 알려진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평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보여왔다. 넥슨이 ‘제2의 디즈니’가 됐으면 한다는 그의 생각 역시 어린이를 위한 일이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주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항상 사회의 주인공이라고 얘기하며,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싶어했다.

실제로 김 창업주는 평소 경영활동과 관련해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어린이재활병원 행사에는 꾸준하게 얼굴을 비췄다.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넥슨재단 제공

현재 전국에서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유일하다. 지난 2014년 넥슨코리아와 김 창업주가 건립기금 200억원을 기부해 개원했다. 이에 더해 넥슨은 운영기금으로 병원 측에 지난해까지 총 19억2000만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대전 서구에 짓고 있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을 위해 넥슨은 지난 2019년 2월 대전시와 100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협약했다. 지금까지 75억원이 병원 측에 전달됐으며, 올해 25억원을 추가로 기부한다. 또 지난해 10월 서울대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에도 100억원을 기부했다.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단순하게 어린이의 질병만 돌보는 것이 아닌 장기 간병으로 부모가 직업을 잃거나 가족의 불화, 환자의 형제자매의 어려움 등을 모두 어루만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권 최초의 어린이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 현장에는 김 창업주도 직접 참석했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해당 어린이재활병원은 창원시 성산구에 지어질 예정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창업주는 병원 개원 만을 지원했던 것은 아니다. 김 창업주는 미숙아 조기중재 치료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애아동 보호자 교육 및 심리치료 지원 사업 등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소년 교육과 문화예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김 창업주는 넥슨이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미래 개발자를 키우는 데 동력이 됐다. 넥슨재단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인들이 작품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김 창업주의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