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 회사인 유베이스가 업계 경쟁사인 한일네트웍스의 지분 절반을 103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현재 여러 중소 업체가 난립해 있는 콜센터 업계에서 전방위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송기홍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인 유베이스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일네트웍스와 지주사인 한일홀딩스 공시를 종합해보면, 유베이스는 한일네트웍스 지분 50.1%(약 599만주)를 1030억원에 취득했다.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한일홀딩스 측은 주식 처분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네트웍스는 자체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 공간, 장비 등 IT 기술을 아웃소싱해주는 업체다. 사람까지 아웃소싱하는 콜센터업에서는 주로 대형 보험사 등의 아웃바운드(보험사에서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통지성 업무)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콜센터를 운영하며 인바운드(소비자에게 걸어온 전화를 받는 문의성 업무)에 특화돼 있는 유베이스와의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여러 중소 업체가 난립해 있는 콜센터 업계에서 유베이스는 점유율 약 5% 정도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쿠팡, 넷플릭스, 여기어때, 삼성화재 등 굵직한 기업의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업계는 송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유베이스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베이스는 콜센터 품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담사 수준과 이들의 근속연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 최근 1기를 선발했다. 부산광역시와 손잡고 현지에 약 1000석 규모의 콜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단 1원이라도 낮은 단가를 제시해 콜센터 업무를 수주해 온 업계 경쟁 판도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