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5일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54.51% 하락했다.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에서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지난해 출시한 신작들이 대부분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이 늘어난 부분도 문제였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실적은 매출 75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 빠졌다. 다만 11월 출시한 리니지W의 호실적으로 직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등 실적 부진에 대해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마케팅 비용은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이 증가해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 신작 게임 흥행에 따른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다. 총 영업비용은 1조9336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의 경우 리니지W 출시로 광고 집행 비용이 11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 리니지W 성공으로 인한 성과급이 미리 반영돼 인건비는 2562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47% 늘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연중 내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리니지 시리즈 등이 전체적인 부진을 겪었고,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또한 논란을 비켜가지 못하면서 실적이 흔들렸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이 전년대비 4% 감소한 1조6105억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리니지M은 5259억원, 리니지2M은 6526억원, 블레이드&소울2는 54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4일 출시한 리니지W는 두 달여간 3576억원의 매출을 올려 4분기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PC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 1341억원, 리니지2 997억원인 가운데,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가 각각 436억원, 737억원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W가 역대 회사 게임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스테디셀러인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출시로 매출이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길드워2의 경우 신규 확장팩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1조5752억원으로 전년 2조130억원에서 줄었다. 반면 리니지W 등의 흥행으로 2020년 907억원에 불과했던 아시아 매출은 지난해 4470억원으로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 역시 전년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1143억원을 기록했다. 지식재산권(IP) 등 로열티로 1724억원을 지난해 벌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32%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현재 개발 중인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에 대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신작의 장르는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열 등 다양할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가운데 TL은 올 하반기 콘솔과 PC 등 멀티플랫폼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리니지W의 경우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