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KT 목동 클라우드 센터. /KT 제공

KT(030200)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15일 전격 밝혔다. KT클라우드의 초대 대표이사는 KT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회사 측은 최근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물적분할 대신 현물출자를 내세웠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꼼수 분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KT클라우드 설립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클라우드·IDC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음으로써 KT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사업부문을 100% 그대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이 아니고 신규 법인 설립 뒤 일부 클라우드 사업을 선별적으로 이관하는 방식의 현물출자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T는 신설법인 KT클라우드 설립 후, 회사 지분 100%를 1조7700억원 규모에 취득해 자회사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 KT는 4월 법인 등기를 마치는 등 상반기까지 설립 모든 과정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KT가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하는 것은 케이뱅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투자 주체가 KT이기 때문에 신설법인인 KT클라우드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크게 보면 KT그룹의 클라우드 역량 개선에 보탬이 될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곳이다.

다만, 최근 사업부를 그대로 떼어내는 방식의 물적분할이 증권시장에서 큰 비판 여론에 직면한 상황에서 KT가 무리하게 법인 설립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클라우드 시장에 외산 플랫폼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KT의 클라우드 사업이 별개 법인으로 떨어져 나와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방향 자체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당장 설립할 정도의 긴급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라고 했다.

KT클라우드의 윤동식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번 신설 법인 출범을 계기로, 급성장하는 클라우드·IDC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선제적 제휴·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