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사용자들이 안심대리,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티맵 제공

티맵모빌리티가 조만간 '티맵 주차' 애플리케이션(앱)을 '티맵' 앱에 통합하고 주차장 서비스를 확대한다. 렌터카 중개, 화물차 물류 중개 플랫폼도 차례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 서비스는 공통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배력이 약하면서 티맵이 국내 1위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진출할 수 있는 운전자 전용 서비스들이다. 먼저 내놓은 운전자용 서비스 대리운전 중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티맵은 세 서비스를 카카오 추격을 위한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었다.

10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현재 별도 앱으로 운영 중인 티맵 주차 앱을 다음 주 중 티맵 앱에 통합해 서비스한다. 티맵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하나의 앱에서 티맵 주차까지 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티맵 주차는 주차장의 위치와 예상 요금을 검색하고 예약과 자동 결제를 지원하는 중개 서비스다.

티맵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제휴를 맺은 주차장 업체 나이스파크의 직영·제휴 주차장 2000여곳을 티맵 주차에 연동시키고 있다. 주차장은 또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차, 물류 등 신사업의 거점으로 최근 카카오, 쏘카 등 업계의 선점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티맵도 주차장 사업 규모를 확대해 신사업과 시너지를 추진한다.

티맵은 렌터카 중개 서비스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전국 472개 렌터카 업체가 보유한 3만9000여대 차량의 정보, 실시간 가격 비교, 예약 등을 제공하는 국내 1위 렌터카 중개 플랫폼 '카모아'와 제휴했다. 티맵은 카모아 서비스를 자사 앱에 통합한다. 이를 통해 업계 평균 15%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얻을 수 있다. 장기적으론 쏘카가 장악한 카셰어링(시간 단위 차량공유)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렌터카 다음엔 화물차 물류 플랫폼 출시가 상반기에 예정돼 있다. 현재 내비게이션의 한 기능으로 들어있는 화물차 내비게이션을 독립시켜, 화물차주와 물류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로 했다. 특히 화물차주가 제공하는 미들마일(중간물류)은 택배·퀵 등 라스트마일(최종단계 물류)보다 5배 큰 30조원 시장을 가진 걸로 알려졌지만 아직 대형 플랫폼이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티맵은 지난해 6월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하고 자사 앱으로 편입 중이다. 동시에 화물차의 높이, 중량 제한에 맞게 전용 경로 안내를 지원하는 화물차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국 360만 화물차주의 플랫폼 유입을 늘리려고 한다. 지난달엔 서울 지역 2만6000대 화물차주 모임인 서울용달협회와 화물차 내비게이션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티맵은 카카오T처럼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앱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확장하는 세 영역은 카카오도 지배력이 약하거나 전무해 티맵에도 승산이 있는 시장이다. '카카오T주차'의 직영·제휴 주차장 사업 규모는 최근 인수한 GS파크24를 합쳐 2000여개로 티맵 파트너인 나이스파크와 비슷하다. 렌터카 서비스는 출시한 지 아직 2개월 정도밖에 안 됐고 화물차 미들마일 중개는 진출 계획이 없는 상태다.

내비게이션 이후 수익모델을 갖추고 출시한 첫 운전자용 서비스인 대리운전 중개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후속 서비스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졌다. 티앱 대리운전 '안심대리'는 카카오의 '카카오T대리'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전화콜(전화 호출) 대리운전 중개업체 단체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대기업인 카카오와 티맵의 '골목시장 침투'를 정부가 규제해달라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해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이나 다음 달 절차가 마무리돼 카카오와 티맵에 일정 부분 규제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